자연을 사랑하며

산길, 하나면 충분합니다

곰돌이 baby bear 2014. 4. 13. 21:41

산길

산에서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

 

산에는 나무와 풀이 있으며 

나무와 풀은 흙의 품에서 자란다  

 

바위도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전국의 산이 사람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몸살 중의 하나가 흙을 잃는 것이다

비가 내려 씻겨가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의 발에 밟혀 흘러내리거나 등산 지팡이 끝에 찍혀 패여 흘러내린다

 

거기에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멀쩡한 길을 두고 또 다른 길을 만들어 수풀을 죽게 하고 밟고 찍어 흙을 잃게 만든다.

그로 말마암아 뿌리가 뽑혀보이고 결국 나무까지 죽게 한다 

 

계단길이 있는데,

눈 쌓일 때와 눈이 녹을 때 질퍽거리는 길을 피해 가려고 또 다른 길을 만들었다.

우린 그냥 무심코 다닌다.  산의 몸살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흙이 사람에게 밟히기 시작하면, 원상회복하는 데 10년 이상이 소요된단다. 

 

사진을 보면 알겁니다.

이미 바위 옆으로 길이 있는데 소나무를 보듬고 있는 흙을 밟고 지나가려 한다.

 

4월 5일 청계산에서 보았던 흙을 지키기 위한 누군가의 의사표시

주변 나뭇가지를 모아 훼손되는 흙비탈 위로 놓아 돌아가게 하려고..

 

산을 사랑하는 등산객들은 금방 이해할 것인 데....

 

 

 

4월 13일

산을 오르니 의외의 광경

누군가 나뭇가지를 치워버려 패이고 찢긴 흙살이 그대로 보인다.

 

쌓아 놓은 나뭇가지의 뜻을 모르는 것인가?

내려오면서 다시 나뭇가지를 주워 쌓아 놓고 내려왔다.

일종의 나뭇가지 담이다.

 

 (2015년 11월 1일  위 사진으로부터 1년 7개월 보름 후 모습)

(흙이 더욱 패이고 쓸려 내려갔다.)

    

2016년 3월 20일  

 (흙이 뭉그러지고 깍여나가고...)


2017년 3월 26일

(뿌리가 드러나고, 밟혀져 딱딱하게 굳어진 땅)


2018년 4월 8일

(흙이 씻겨나가 뿌리가 좀더 드러나)


청계산에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내려오면서 몇 군데 나뭇가지 담을 만났다.

 

만들어져 있는 길을 따라 오르내립시다.

또다른 길을 만들면 산을 무척 힘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