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山行(幸)記

망월사 解憂所(해우소)에서 ㄸㅆㄴ 즐거움

곰돌이 baby bear 2010. 3. 7. 23:08

운악산 산행 중 현등사에서 난생 처음 보았던 해우소(解憂所)가 갑자기 생각나서

대신 도봉산 망월사를 가기로 하고 집을 떠났다.

 

지하철에서 1시간 동안 解憂所란 무엇인가를 내내 생각해 보았지만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는 곳' 정도로만 이해되었다

 ( 사전 - 근심, 걱정, 병, 질병, 고통, 괴로움 ) 

 

그렇다면 지금 당장 걱정거리

우리가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니다

배가 고프도록 후련하게 ㄸ 싸고, 목 마를 만큼 시원하게 오줌 누는이란 말인가?

 

옛가요 '사의 찬미'에서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라고 가수가 절규하였는 데

그러면, 결국 그 가수도 빨리 해우소(변소)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그렇게 밝힌 것인가? 

 

그럼 망월사 해우소로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망월사의 해우소 부근

                                                                                                              위의 정자 뒤가 해우소

            망월사 이정표

            

 

              망월사 해우소 

             용량 : 남 5칸, 여 5칸 휴지 비치중 /  바닥에서 지붕 높이 만큼되는  밑에 있는 정화조 공간을 기억하시길

북한산 관리사무소에서 망월사 부근 화장실을 철거하여

 화장실 분묘저장이 과포화상태고 분뇨배출처리 또한 극히 어려움이 많아 부득이 

    상주 대중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4월 15일 이후에는 폐쇄하기로 하였습니다.

    관계없이 등산객들 사용 중에 있음

 

           망월사 해우소 입구

 

           세상 모든 근심/걱정에서 벗어나는 곳 

주의 : 쪼그려 앉아서 아래를 절대 내려다 보지마세요.  

 

          망월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화장실

 

 

           두꺼비바위 화장실 주위 바위 - 解憂하지 못해 바위 얼굴에 깊은 주름이

 

           우리가 버리는 것들 - 입으로. 손으로, 엉덩이로  / 원각사 청정도량

                     한자로 된 解憂所를 내려오는 길에 찾았으나 모두가 한글판만 있음

 

망월사 해우소에  쪼그려 앉아 밑을 내려 보지 마세요.

대신 몸에서 나온 것이 바닥에 닿는 시간으로 높이를 즐기시라!

 

땀 흘리고 올라가 후련하게 싸는 즐거움

산속의 깨끗한 바람으로 엉덩이를 깔끔히 씻는 기쁨

고공의 해후소에서 쪼그려 높이를 즐기는 긴장감

 

해우를 주제로 가는 山幸여행상품 

대박될 것같지 않아요?

 

마치면서 생각나는 것은?

해후소에서 만나면 주고 받을 만한 인삿말은?

 

예를 들어 식당에서는

 'Please enjoy yourself' ( 맛있게 드세요? )라고 인삿말을 주고 받는 데

해우소가 후련함/시원함을 만끽하게 한다는 뜻으로 보면

 'Please enjoy yourself'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데

우리말로 어떻게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