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있어 토요일 서귀포를 간다.
지도를 보니 서귀포웨딩홀이 이중섭미술관 바로 옆에 있네.
오후 한시에 결혼식이 있는데
잔치는 오전부터 저녁 여덟시까지 치루어진다네.
시간이 찬찬히 흐르는 곳이다. 사는 맛 나는 곳
미리 도착해서 먼저 이중섭을 만나보자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제주도 서귀포에서 머물음
1층에는 이중섭의 원작들이
2층에는 제주 확들의 작품이 전시중
40년을 살고간 이중섭이 남긴 말
소의 말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 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소의 노래를 부른 이중섭
자기의 노래를 부르다.
그리고 자기를 그리다
하얀소
힘을 만들어 내는 곳에
하얀색을 칠하다
이중섭의 외침?
더 세게 외치다
소
힘이 넘쳐 빠져 나오니
황소가 세상을 덮치다
이중섭미술관 3층 전망대에서 본 서귀포 앞바다.
섶섬이 보인다
그림으로 옮겨진 섶섬
이중섭미술관에서 잠깐 내려오면,
대향 이중섭과 그 가족이 살았던 집
한 켠에 살다
손바닥만한 방
해변의 가족
바닷가 가족
서귀포의 환상
대향 이중섭은 서귀포에 일년의 삶을 남기고
부산으로 떠난다.
길 떠나는 가족
우리는 이중섭을 소와 함께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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