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생
스케치라고 하기도, 소묘라고 하기도..
추상화가 김환기는 긁적그림 아님 슬슬그림이라고.
산너머 너머 너머에는 누가 있는 지? 1967년
따뜻하고 차분한 달
사랑과 평온으로 그린
김환기의 보름달이 있네.
어떤 이는 이 그림을 보고
"둥근달 얼굴을 가진 여인이 어깨를 으쓱 움추린 모습"이라고 하는 데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 같다.
김환기 산문집 '그림에 부치는 시(詩)' 라는 책을 읽으니
추상화가 김환기는 데생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는데..
내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예술상 내 머리가 지금 꼭 막혀 있다.
나는 지금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내 하잖은 예술이지만 생각하면 빠리에 와서 줄곧 붓만 들고 살았으니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찌 지금쯤 막히지가 않을 거냐.
서울에 돌아가면 붓으로(먹을 갈아) 뎃상을 좀 해야겠다.
그리고 연필화(鉛筆畵)도 해야겠다.
...
...
영숙아, 연필장난을 많이 해라.
우리 「낙서」라고 있지?
그 백로지 참 좋은 종이다.
연필도 딱딱한 보통 연필이면 된다.
그저 연필낙서를 해라.
그런 연필장난 하는 데서 좋은 공부가 된다.
저 유명한 뽈 끌레의 작품을 보면
더러운 종이, 꾸겨진 종이, 찢어진 조각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주워서 그렸구나.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난이며
또한 예술이며 갖고 싶도록 애정이 가는 작품들이냐.
빠리에서는 소재에 무관심이다.
...
...
여기 화가들 뎃상이 좋다.
우리나라는 뎃상하지 않고 화가가 되어 버린다.
뎃상맛을 모르고는 화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서울가면 뎃상전(展)을 할까 한다.
너도 뎃상전이 어떨까?
꾸준히 공부하여라.
...
1959년 2월
연인들의 달 1967년 2월 25일
견우와 직녀가 노니는 달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산을 오르고...
갑돌과 갑순이가 들녘을 가로지르고...
이몽룡과 성춘향은 강 따라 노를 젖고...
예술이란? - 김환기 산문집 '그림에 부치는 시'
...
나는 동양사람이요, 한국사람이다.
내가 아무리 비약하고 변모한다 하더라도 내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다.
내 그림은 동양사람의 그림이요, 철두철미 한국사람의 그림일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이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이란 가장 강렬한 민족의 노래인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를 떠나봄으로 해서 더 많은 우리나라를 알았고,
그것을 표현했으며 또 생각했다.
...
1961년 9월
눈에 비친 달님 1968년
이쁜 눈썹 사이
큰 눈망울엔
보름달의 끄트머리가 걸려있고
삶의 나들목 1969년
뭔지 모르겠지만
나들목처럼 보여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곳
아님?
온 우주를 동서남북으로 나눈 걸까?
거기에는 우리 조상의 오방색(五方色)이 있는 데!!!!
북쪽 겨울에는 검정
동쪽 봄에는 푸르르름
남쪽 여름에는 빨강이
서족에는 가을 하양
그리고 가운데에는 땅을 물들이는 노랑이?
영원의 세계의 네쪽 중 하나? 11-X-71 1971년
하두 어려워 여쭈어 보려고 김환기 화백께 전화를 드렸는데
하루 꼬박 통화 중
김환기 화백은 너무 인기가 높아!!!!!!!!!!!
http://blog.daum.net/janmoe/73
김환기가 사랑했던 것들-김환기-3
호적 이외의 이름 수화 樹話 무슨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하튼 호적의 이름이 싫어서 내 이름을 하나 갖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글자를 모아 놓고 거기서 나무 樹(수)를 얻었으나 그 밑에 붙일 글자를..
blog.daum.net
http://blog.daum.net/janmoe/81
별과 영원을 찾아간 추상화가 - 김환기 - 4
자화상 1957년 ⓒ환기재단 여름 달밤 기좌도(안좌도) 1961년 ⓒ환기재단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가 보낸 편지와 일기에서 추상화가 김환기의 마음을 읽으면서 남긴 그림을 함께 봅시다. ( 김환기 수필집 '어디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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