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 Kim Hwanki

김환기 데생집에서 뽑은 그림 2015-8

곰돌이 baby bear 2015. 12. 27. 19:27

데생

스케치라고 하기도, 소묘라고 하기도..

추상화가 김환기는 긁적그림 아님 슬슬그림이라고.

 

산너머 너머 너머에는 누가 있는 지?                                                      1967년 

 

따뜻하고 차분한 달 

사랑과 평온으로 그린

김환기의 보름달이 있네.

 

어떤 이는 이 그림을 보고

"둥근달 얼굴을 가진 여인이 어깨를 으쓱 움추린 모습"이라고 하는 데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 같다. 

 

김환기 산문집  '그림에 부치는 시(詩)' 라는 책을 읽으니

  추상화가 김환기는 데생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는데..

 

내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예술상 내 머리가 지금 꼭 막혀 있다.

나는 지금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내 하잖은 예술이지만 생각하면 빠리에 와서 줄곧 붓만 들고 살았으니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찌 지금쯤 막히지가 않을 거냐.

서울에 돌아가면 붓으로(먹을 갈아) 뎃상을 좀 해야겠다.

그리고 연필화(鉛筆畵)도 해야겠다.

...

...

영숙아, 연필장난을 많이 해라.

우리 「낙서」라고 있지?

그 백로지 참 좋은 종이다.

연필도 딱딱한 보통 연필이면 된다.

그저 연필낙서를 해라.

그런 연필장난 하는 데서 좋은 공부가 된다.

저 유명한 뽈 끌레의 작품을 보면

  더러운 종이, 꾸겨진 종이, 찢어진 조각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주워서 그렸구나.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난이며

  또한 예술이며 갖고 싶도록 애정이 가는 작품들이냐.

빠리에서는 소재에 무관심이다.

...

...

여기 화가들 뎃상이 좋다.

우리나라는 뎃상하지 않고 화가가 되어 버린다.

뎃상맛을 모르고는 화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서울가면 뎃상전(展)을 할까 한다.

너도 뎃상전이 어떨까?

꾸준히 공부하여라.

...

1959년 2월

 

연인들의 달                                                                               1967년 2월 25일 

 

견우와 직녀가 노니는 달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산을 오르고...

갑돌과 갑순이가 들녘을 가로지르고...

이몽룡과 성춘향은 강 따라 노를 젖고...

 

 

예술이란? - 김환기 산문집 '그림에 부치는 시'

...

나는 동양사람이요, 한국사람이다.

내가 아무리 비약하고 변모한다 하더라도 내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다.

내 그림은 동양사람의 그림이요, 철두철미 한국사람의 그림일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이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이란 가장 강렬한 민족의 노래인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를 떠나봄으로 해서 더 많은 우리나라를 알았고,

  그것을 표현했으며 또 생각했다.

...

1961년 9월

 

눈에 비친 달님                                                                                 1968년 

 

이쁜 눈썹 사이

큰 눈망울엔

보름달의 끄트머리가 걸려있고

 

삶의 나들목                                                                                             1969년 

 

뭔지 모르겠지만

나들목처럼 보여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곳

 

아님?

온 우주를 동서남북으로 나눈 걸까?

거기에는 우리 조상의 오방색(五方色)이 있는 데!!!!

 

북쪽 겨울에는 검정

동쪽 봄에는 푸르르름

남쪽 여름에는 빨강이

서족에는 가을 하양

그리고 가운데에는 땅을 물들이는 노랑이? 

 

영원의 세계의 네쪽 중 하나?                                       11-X-71  1971년 

 

 

하두 어려워 여쭈어 보려고 김환기 화백께 전화를 드렸는데

 

 

하루 꼬박 통화 중

김환기 화백은 너무 인기가 높아!!!!!!!!!!!

 

http://blog.daum.net/janmoe/73

 

김환기가 사랑했던 것들-김환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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