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도올 김용옥의 중국일기 3 고구려 재즈

곰돌이 baby bear 2015. 12. 10. 23:21

재즈?

즐겁고 경쾌한 음악으로 기억하는데...

 

Goguryeo Jazz?

 고구려를 알파벹으로 처음 써본다.

 

고구려 사람들은 대형묘를 많이 남겼다.

 

벽화묘는 대부분 4~7세기 만들어 졌고, 적석묘도 있으나 대부분 봉토묘라고.

이 시기 중국의 중원은 시끄러웠던 시기라 남아있는 회화실물자료가 거의 없기에

  더더욱 고구려의 벽화묘는 세계미술사에서 유례를 보기 힘들 정도로 진귀할 뿐 아니라

  그 예술성의 향기 또한 드높다 한다.

 

차분한 주인 어른 - 평양 안악3호분

 

고구려인들은 왜 무덤에 삶을 그렸을까?

 

그들은 하늘의 자손(天孫)이라 생각했고,

  주몽처럼 사후에 승천하여 현세와 똑 같은 삶을 산다고 믿었다 한다.

 

그래서 무덤을 삶의 끝을 묻는 곳이 아니라

  사후세계로 연결되는 곳으로 생각했고,

  무덤의 주인이 사후세계에서도 잘 살기를 바라는 산자들의 염원이 묻어있다고...

 

문턱에서 기다리는 문지기 - 장천1호분

무덤에 들어가는 문에는 남자시종(왼)과 여자시종(오른)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

주인의 심부름을 기다리는 모습

죽음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즐거운 삶 - 장천1호분 

북벽을 가득 메운 놀이마당

 

다시 그려 보면

윗쪽은 온갖 놀이 그림이고

  아랫쪽은 사냥놀이를 그렸다 

 

황구가 한 마리 앉아 있고

춤을 추는 사람, 긴 소매를 휘날리는 무용수, 악기를 뜯는 사람

씨름하는 사람, 기교 부리는 원숭이, 재주 부리는 사람

 

호랭이, 사슴, 멧돼지 사방으로 도망치고

   말 탄 고구려 엽사들, 팔을 뻗고 줄을 당겨 숨직이는 장면  

다시 그리면 

 

천정에는 북두칠청 / 北斗七靑 

 다시 그리면

북두칠청 / 北斗七靑            

해와 달

해 속에는 삼족오

달 속에는 두꺼비와 절구를 찧고 있는 옥토끼가 있네.

 

북두칠청의 靑이란?

별점을 치는 사람들이 샘물로 그 북두칠성을 보면 파란 색깔을 띠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그래서 하늘의 세계와 딸의 세계를 하나로 관통시킨 것이다.

 

북방의 神 - 현무

현무는 원래 별자리 28수宿 중에서 북방7수를 총칭하는 이름

북방을 관장하는 신/神으로 그 형상이 귀사합체 龜蛇合體

북방은 물水의 상징이며 현무는 수신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중동물의 으뜸인 거북이가 몸통이고 몸을 휘감는 뱀이 엉켜있다.

 

온누리의 神 - 주작

주작은 만방의 신神으로서 붉은 색이 주류를 이룬다.

금방 날아오릇 듯한 긴장감

힘찬 날개짓

 

날개 없이도 날으는 남자

무덤의 주인을 모시고 하늘나라로 이끌어 가는 듯한 모습

 

다리로 날으는 달신 달神 

달을 이고 날으며

  밝은 달빛 아래 무덤의 주인을 하늘나라로 모시는 듯

 

신비의 세상

 

용이 날으고

삼족오가 날개를 치며

선인/仙人이 학을 타고 날아 오느네

 

자동차 왕국 - 바퀴신 神

굴러가는 바퀴 속도에 나무가 휘어져 더욱 생동을 북돋우고

 

성을 쌓는 축성기술 등 기하학에 밝은 고구려 - 환문총(동그라미문양무덤)

채색 동그라미

동그라미의 크기와 사이가 일정하고

배치가 정연하다.

 

네개 벽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고구려 초기 때  동그라미는 무엇을 뜻할까? 

지금의 디자인을 본 듯

 

도데체 어떻게 이런 독특한 발상을 하였을까?

그래서 도옥 김용옥은 '고구려재즈'를 말하는 이유란다.

 

 

국동대혈 國東大穴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보면

 

큰 구멍 大穴

국내성 동쪽에 큰 구멍이 있는데

그것을 이름하여 수혈(땅구멍 隨穴)이라 한다.

매년 시월이 되면 나랏사람들 전체가 모여 그 땅구멍신을 모시는 제식을 올리고

  그 땅구멍신을 나라 동쪽의 꼭대기에 모시고 올라가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제사지낸 자리에는 나무로 만드는 땅구멍신을 안치해 놓는다.

 

동맹東盟이라는 제천행사(祭天)와 연관된 기술로

  도올 김용옥은 땅속 깊이 사는 땅신을 모셔내어 하늘의 응답을 끌어내는 의식이라 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낸 자리에는 목수木隨를 세운다.


목수木隨는 오늘날 방방곡곡에 있는 장승의 유래이다.

 

독창적인 방식 - 염모총 묵서

묵서 - 무덤의 회벽에 붓으로 직접 쓴 사례는 중국역사에서 유례를 보기 힘든 독창적인 방식

 

호태왕을 '국강상대왕성지호태성왕'(國剛上大王聖地好太聖王) 이라 표현함으로써,

  '대왕'과 '호태성왕'의 개념이 중첩되고 있는데..

이건 고구려가 강력한 제국으로서 세계의 중심축임을 확인하는 절대적인 명칭이다

 

이러한 유적을 답사한 후, 도올 김용옥은 말한다.

 

지금의 인식으로 고구려를 보지 말라.

   특히 한반도에 갖혀있는 시각으로 보지마라.

 

강인함과 높은 문화를 가진 고구려가

  중국 중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금의 중국 수도가 북경이고, 만주가 변방이라는

  현재의 오염된 눈으로 1600년 전을 봐서는 안된다.

 

그래서 고구려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머리를 텅비우고 진짜 고구려를 찾아가야 한다고..

 

그럼 태평양 바닷가에서 고구려를 보지 말고

   우리 선조가 하늘에서 내려온 바이칼호에서 저 태평양을 내려다 보길 권한다.


----- 힘차게 날개짓하는 주작과 천하무적 삼족오가 하늘에서 내려다 보듯----

 

고구려 패러다임 지도

 

돌아오는 버스에서 참석자들의 소감 한마디!!

 

이렇게 어마어마한 고구려 문화를 고작 신화적 표현 몇줄로 교과서에 실어놓다니!!!

모두 고구려의 웅대한 자산을 이해하고 보존하며  누가 이어갈 것인가? 

 

고구려 문명을 찬양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토록 강성했던 대국이 그토록 허망하게 무너졌나를 반성하고

  오늘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보다 심각한 반성이 필요하다.

과연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포용하지 못하면서 일관된 동북아정책이 어떻게 가능이나 할까?

  고구려 계승이라는 말을 함부로 할 자격이 있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