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기 2
고구려패러다임
도올 김용옥과 15명은 뻐스로 고구려 여행을 떠난다.
두만강 위 제일 꼭대기 연길에서 백두산과 신의주 사이 위에 있는 환인, 집안까지
도올 김용옥은 문서나 유물로만 과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며 주변을 훝어보면서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고구려인들 정말 당신들 정체가 뭐요? 라는 궁금한 데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광개토왕비문의 내용과
고구려인들의 무덤을 엮은 고구려의 정체성 설명에 너무 감명깊다.
광개토대왕비
그 광개토대왕비에
『옛날 우리의 시조이신 추모왕/鄒牟王 (우리에게는 주몽 朱夢으로 부름)께서
국가를 창건하신 내력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시조 추모왕은 북부여 지역에서 출생하시었는데,
그는 천제(天帝, 하느님)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하백(河伯 = 물의 신 = 땅의 신)의 딸이었다.
추모왕은 알을 깨고 나옴으로써 인간 세상으로 강림하셨던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범인(凡人)과는 다른 성덕/聖德을 지니시었다.
그는 ....... 이유로 고토를 떠날 것을 하명 받으시었다.
그는 천제(天帝 하느님)의 아들로서 순행의 대열을 갖추어 남하하시었다.
그런데 그 남하의 여로가 부여의 엄리대수를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추모왕께서 그 엄리수의 나룻터에 이르시어 말씀하셨다.
"나는 황천(皇天)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하백(河伯 물의 신 = 땅의 신)의 딸이다.
내가 곧 추모왕이로다.
나를 위하여 갈대를 엮고 거북을 띄워라"
그 말씀에 향응하여 곧바로 갈대가 엮어지고 거북이 떠서 다리를 받치었다.
연후에 엄리수를 무사히 건넜다.
이들은 계속 남하하여 비류곡 서쪽에 이르러, 산 위에 성을 쌓고 그곳에 고구려를 세웠다.』
라고 씌여있다.
고구려 시조 추모왕(주몽)은 북부여에서 왔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기의 정체성을 규정하였다 하네.
그 후 추모왕은 황룡을 타고 하늘나라도 가셨다고 비문에 이어진다.
이렇게 고향 하늘로 돌아간 의식이 있기 때문에
고구려인들은 하늘의 자손이기에 죽어서 고향 하늘로 돌아간다고....
만주에 많이 널려있는 고구려인들의 무덤에는 시신을 지하에 묻지 않고적석총 등 무덤의 지상 석실에 모신다는 이유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엄리대수
저 뒤에 우뚝 솟은 곳이 홀승골성, 천혜의 산성으로 해발 824m, 천지라는 샘물도 있다
장군총
조선시대 용비어천가 기억이 나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깊은 샘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그런 의미에서 도올 김용옥은 신채호의 면역학적 유기체 주체사관을 소개하며,
그 핵심에는....
조선역사라고 하는 유기체에는 척추는 있되 그 척추의 본령인 두뇌가 없다는 것이고
역사의 핵심(두뇌)은 이미 삼국시대 이전에 형성된 것인데....
김부식 이래 현재까지도 한국의 역사를 삼국시대의 이후로만 우리를 가둔다고....
우리가 손발 몸둥아리만 있고 머리가 없다면?
우리 자손들도 머리가 없는 사람이 되고
머리없는 사람에게 누구 인사나 할까?
로봇 Robot도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데
두뇌없는 한국 K-POP문화의 수명이 얼마나 될까?
수년 전에 들었던 Dynamic Korea
활동적으로!!!, 역동적으로!!!, 좋게 들리기는 하는데...
그 생명력은???
뿌리/머리가 없어 이리저리 파도치는 대로 떠다니면 얼마나 끔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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