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것

유통기한을 넘긴 막걸리 쓰임새

곰돌이 baby bear 2011. 5. 27. 07:30

4월, 평택에 있는 탄소중립의 숲을 다녀오다

   무럭무럭나무지기 동아리 회원들과 평택 생막걸리 마셨다.

 

그 때 시원하게 마셨던 맛이 떠올라

   지난 달 하순, 평택 지나는 길에 청북면 면사무소 소재지에 있는 슈퍼마켙에 들러 두 병 샀다

평택 쌀과 홍천 옥수수로 빚은 막걸리로 이름은 '벗'이다

 

막걸리가 몸에 좋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와서

   한 병은 이웃들과 함께 마셨고

   또 한 병은 다음에 마시려 냉장고에 보관했다.

 

세월은 흘러흘러, 지난 일요일에 문득 떠올라서

   막걸리 병을 꺼냈는데, 아뿔싸 유통기한이 5월 8일까지네.

 

못내 아쉬워하며, 아깝지만 버리라고 아내에게 이야기하고는...

월요일 퇴근한 후 목욕을 하는데 바가지에 못보던 회색빛 물이 있다.

 

낯설지 않는 향기(?)인데...

무얼까?

 

 

집사람에게 물으니 막걸리란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막걸리의 탁월한 냄새를 믿고 화장실에 놓았단다.

막강한 막걸리 향기에 모든 것이 제압되는 것 같다고 한다

 

나도 샤워를 하면서 오른 손으로 막걸리를 젖었다

담백한 향기가 솟아오른다

마시지는 못하지만 코로 마셔 버금간다

 

양재기 잔에 막걸리를 젓가락으로 휘저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 다음 날도 손으로 휘젖다.

역시 그 맛이다.

 

어제 저녁에 손을 담그고 휘젖었는데...

이젠 쉰 맛이 난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아뭏든 저녁에 땀 흘리고 난 후, 몸을 씻으며 막걸리를 코로 마셔 보세요

그 즐거움!!!

무엇에 비기리오!

 

삶에는 많은 지혜가 묻어있네요

나누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