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것

아내가 닦아준 구두를 신고 - 회사 행사날에

곰돌이 baby bear 2011. 6. 10. 07:00

달(음)력 5월 8일

오늘은 회사 행사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매일 공장으로 입는 다니던 콤비를 벗어 놓고, 

   아내가 준비해 준 싱글 정장으로 문을 나섰다

 

전철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앞사람과 눈마주치기도 그렇고...

그래서 눈을 내려 내 구두를 보니 유난히 번쩍거린다.

 

사무실에 와서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 회사에 좋은 날이니 헝겊으로 구두를 광나게 닦았다 하네.

오늘 회사에서 하는 일이 잘 되어야 우리 가족도 즐겁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나도 군대 내내 군화 물광을 내며 살았는데 그 때보다 훨씬 광나게 보인다.

 

고맙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변변히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가끔 잊어버리는 불경죄도 저질렀는데...

  

뜻깊은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까 생각하다, 구두를 벗어 책상 위에 놓는다

이십년 이상 회사 생활에 처음으로 구두를 책상 위에 얹으려니 주저주저

이런 발칙한(?) 행동을....

책을 밟지 말라고 했거늘, 어찌 일을 하는 책상 위에 구두를!!!!!!!!!!!!!!!!

 

누가 볼라 후다닥... 사진을 찍다.

 

오랜 만에 입는 양복도 한번 찍어두자

작년 가을 드라이 후 장농에 걸어 두어 약간 주름이 있다

어떠랴?

입으면 빵빵하게 보일 건데

 

 

오늘 오전 10시, 논현동 가구거리에 있는 스타일 샵이 문을 연다 

  

스타일 샵을 풀어 말하다

 

 

우주공간

하늘에 떠 있는 둥그러운 두 개

해와 달, 그리고 하나 더?

햇살을 먹고 자라는 풀, 달빛으로 매끈해진 조약돌

우리가 밟고 있는 지구

 

우주를 그려서 전면에 마련한 공간이다

 

 

휴식공간

휴(休)에는 언제나 나무가 함께 한다

나무는 곧 생명인가? 

잠, 휴식(休息)                                                                  리바트 평택 탄소중립의 숲 '일란성쌍둥이 나무'

휴/ - 나무에 기대어

식/ = 自 + 心 - 자연을 마음 속에

 

 

패브릭공간

문익점 선생이 붓뚜껑에 담아온 씨로  이 땅에 뿌리내린 목화

꽃이 우리 몸을 둘러싸는 옷으로 태어난다                                베짜는 여인

 

 

인간은 홀로가 아닌... 언제나 모든 생명과 함께 한다

 

 

시간을 세다

 

큰 시간?

1시간을 60분이 아니라 120분으로?

아뭏든 세월을 좀먹게 하라

천천히 살아가는 slow clock

하나하나 맛을 보는 slow space

 

물건이름 : Big Time                                                        서각 이윤희 '여유'

 

 

다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집에 돌아와 구두약, 솔, 헝겊 

 

 

오늘을 즐겁게 해준 아내에게 글을 이바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