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올 겨울은 춥다
영하 두자리 숫자가 계속되니
사무실에 들어오면 난방장치들이 가동된다
뜨뜻하기도 하고 서늘하기도 하고 장소에 따라 기온이 다르다
공기가 메마르다
추운지라 감기걸려 이빈후과에 가니 선생님께서
"물을 많이 드세요"
"실내가 건조하니까 가습기를 사용하여 촉촉하게 해주세요" 라며 처방한다
"왜 코피가 보입니까?"
"예. 코 안이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마련해 준 컵이다 종이컵 쓰지 않는 것이 환경경영의 첫 걸음
생각해봤다
우리회사에서 나 만큼 물을 많이 마시는 동료가 있을까?
한 시간마다 한 컵씩 마시는데
그렇게 많이 마셔대도 코 안이 건조하다면....
마신 물들이 도데체 어디로 사라지는가?
혹시나 누가 내 몸에서 훔쳐가나?
그럼, 이렇게라도 마셔대야?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겠어?
동료가 뒤에서 꽉 잡아주어야 저렇게 퍼 마실수 있잖아?
사무실에 있는 내 동료들은 어떻게 코 안을 촉촉하게 할까?
윗사람께서 급히 처리하라는 일이 있으나, 살며시 사무실 한번 돌아보는 여유를 갖자
디자인을 전공한 여성동료 자리다
깜찍한 1인용 가습기를 갖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책상에 곰 두마리 키우는데
장난치는 게 아니라 싸움이란다
서로 주인의 품에 안기려고...
내 이름만 babybear이고, 사실 어른인데 나한테 인사도 않으니 섭섭하다.
자슥들!! 주인이 미인인 줄은 알아보는구나
커핏잔도 가습기 역할?
휘발성 커피?
커피 산 돈 아깝다?
그 직원이 입사한 이래 나타난 기기이다
어찌나 요리 솜씨가 좋은 지 잘 익은 커피가 듬뿍 나온다
들들 볶는 것이 노하우랍니다.
그럼 사람들도 들~들~ 볶으면 성과가 팍팍 날까? 에이그 망칙한 발상
노란색 막대커피나 다방커피와 확연히 다르다
다른 층 동료들도 마시러 온다
녹색 수건을 깔아놓아 따를 때 약간 흘려도 무방하도록 배려가 멋있다
개구리 가습기
대단히 부지런한 가습기다
이 추운 겨울에도 땀 흘리며 일한다
온동네 자욱하게 만든다
공동으로 사용하다보니 청소주기가 개인마다 다른 것 같다
아쉽게도 곧 사라질 것 같다
개구리 선풍기
시절 잘못 만나 구석에 보관중..
여름엔 인기 짱이었는데 이젠 일이 없다
인생무상...
돌고도는 것이 인생이고 금방 입춘이 아닌가?
즐거움과 웃음
Smile Designer가 우리 팀에 근무한다
우리회사가 디자인회사라 그런 지 낯선 분야의 디자이너가 많다.
사진 왼쪽 웃음처럼 얼굴 뒤틀리는 파안대소(破顔大笑), 온몸을 뒤틀리는 박장대소(拍掌大笑)가 주특기이나
이젠 오른쪽과 같이 빙긋 벙긋 웃는 작품을 디자인한다
이 웃음디자이너는 큰 눈웃음과 빙긋 입갓웃음이 특징이다
회사 구경은 잘 했는데 내 콧구멍 촉촉히 유지하는 문제를 못풀었다.
집에와 아내와 상의하니 쉽게 풀렸다
숯을 이용한 가습기랍니다
용기에 숯을 넣고 물을 부어 넣으면 대기의 수분을 조절한단다
용기는 냉면그릇으로 하고 숯은 집에 있는 것을 사무실로 가져갔다.
이젠 감기에서 해방되겠지!!!!
운취가 있다
연못 위에 배가 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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