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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터지는 화장실 - 소변기 올림

곰돌이 baby bear 2011. 7. 14. 23:03

어린 시절에는 꼭 화장실이 필요하지 않았다.

학교 다녀오다가 작은 집은 길가에서 큰 집은 소나무 숲에서

 

화장실, 변소...

일 보는 본인 빼고는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다

 

남자작은일보는곳                                                                                                                              경북 함양군 지리산 둘레길

 

그래도 시골 화장실, 변소(便所), 칙간(側間)에는 여유가 있다

바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곳

구름이 머물 수 있는 곳

멀리하는 냄새라도 소화시킬 수 있는 곳

 

해우소(解憂所)

세상만사 어려움과 고통을 없애는 곳이다

멀리 있는 고민이 아니라

   바로 내 뱃 속의 고민을 풀어주는 곳

 

따지자면 땅값이 가장 높아야 하는 곳이다

정신적인 압박감을 풀어 주는 곳이다

 

얼마나 고마운 곳인가?

 

꼭막힌 아파트 화장실을 보다가

   시골 변소(便所)를 보면 편(便)안함을 금새 느낄 것이다

 

지리산을 내려와 들리는 곳이다

시골에서 일 보는 곳만 생각하다가,

   서울에서 꽉막힌 화장실을 들렸다

 

작은 일 보려고...

 

갈 때는 얼마나 냄새가 덜 날까를 생각하며 가는 데...

다른 곳과 달리 소변기 벽에 글씨가 써 있다

 

한 발만 더 앞으로 / one step forward

정중앙 정조준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말들이다

 

소변기 올림                                                                                                                                                   서울 서초구청

 

'제가 지금 본 건 꼭 비밀 지켜드리겠습니다'

 

시원함을 맛보며...

한 껏 웃었다.

 

거기에다가 '소변기 올림'이라고...

이렇게 입이 무거운 소변기는 처음 본다

 

매우 창의적인 생각이다

누가 한 발 앞으로 가지 않겠는가?

누가 감히 정조준 하지 않겠는가?

 

정말 100점짜리 안내문이다

 

모든 세상일을 이렇게 멋있게 한다면 웃음으로 가득찬 사회,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건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