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욕망 + 모더니즘(modernism) + 제국주의 + 몬스터(monster/괴물) + 종교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선물을 받은 책이다.
얼마나 책을 읽지 않게 보였으면 그랬을까
읽고보니 재미있었다
이 책은 지은이가 말한 위의 다섯 가지 힘이 우리 삶에 끼치며 차이를 발생시켜
우리들 각각의 오늘을 만들어 준 흐름과 결과를 쉽게 설명하여 준다.
그 첫 번째로 '욕망의 세계사' '음료가 운명을 가른다'이다
지은이의 서문
'다섯 가지 힘'과 '인간의 감정'을 통해 역사를 읽는다
이 책의 주제는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간의 감정' , 그리고 그 감정이 만들어낸 다섯 가지 힘이다.
무엇이 과연 세계를 움직였는 지, 큰 흐름으로 살펴보면 인류 역사를 더 쉽고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사는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다.
욕망의 세계사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 - 커피와 홍차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이슬람권의 수피교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수피교도가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은 각성효과와 거기에 더해 식욕을 억제 특성 때문으로,
'잠이 오지 않는' 특성이 밤샘수행을 힘들지 않게 했을 뿐 아니라 식욕을 억제한다는 특성은
굶주림과 갈증을 극복하는 절식을 실천하는 그들에게 크게 환영받았습니다.
그리고 17세기에 이르러서는 커피가 유럽 각국에 전파되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욕구를 만들어낸 커피 상인의 상술
16세기에서 17세기 약 백 년간 유럽에 보급되었지만
맛도 쓰고 영양소도 적은 커피 같은 부자유스러운 음료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아라비아에서는 커피의 특성이 이슬람교의 '잠잠성수(聖水)'(메카 신전 옆 우물물)라는 종교적 이미지로 이어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유럽에서는 통하지 않아 '이성의 음료'나 '안티 알코올'같은 커피의 사용가치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이성을 각성시키는 음료, 커피"라는 구체적인 카피를 내건 신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동시에 호화로운 커피하우스를 짓고 그곳에서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방법을 시연함으로써
사람등의 마음에 커피에 대한 욕구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전략은 멋지게 성공합니다.
장미 욕망 Enjoy Enjoy Enjoy Enjoy
'커피하우스' 그곳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견 교환과 정보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커피가 갖는 각성적인 의식 하에 사람과 정보가 모이고,
시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만들어지는 생산적인 장소로 발전합니다.
파리에서 커피하우스에서 프랑스혁명으로 이어지는 토론의 장을 제공한 것도
그러한 작용의 결과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커피가 들어오기 전 유럽 중세시대에 와인이나 맥주 같은 알코올이었으며,
17세기에는 어린이 포함하여 한 사람당 자그마치 하루 3리터 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알코올은 이성을 흐리게 하고 욕망을 자극하는데 그래서 중세 유럽에서는 성에 대해 관대함이나
개방적인 분위기는 이 알코올 소비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지 모릅니다.
커피가 만들어낸 극심한 빈부의 격차
그 후 17세기 무렵, 유럽에서 유행하자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추운 유럽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여 할 수 없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식민지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1700년에는 네덜란드가 자바에서 재배 성공하고, 1723년 프랑스는 서인도제도에 이어 남미에서 대규모 재배가 이루어집니다.
커피 재배는 사람 손이 많이 가고 혹독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농업이기 때문에 힘든 노동으로 원주민 수가 줄자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끌고와 서인도제도의 농장에서 일하게 합니다.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 미국으로 끌려 온 흑인의 수가 무려 1,500만 명이나 되었는데,
이후 18세기 살아남은 흑인의 수는 300만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 후 커피는 브라질과 아프리카로 옮겨가 재배되나
착취의 기본 메카니즘이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진게 없다.
커피의 생산과 소비의 구도가 커피 재배라는 가혹한 노동에 내몰리는 가난한 사람과
커피를 마셔 각성함으로써 경제를 움직이는 현대사회를 쥐락펴락하는 부유한 사람들이라는
'격차'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차의 편안함 커피의 긴장
'차 vs 커피'의 세계사
커피 문화권에서는 뭔가 일의 피치를 올리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는 편인데,
차 문화권 사람들은 한 숨 돌리며 쉬고 싶을 때 차를 마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커피 마시는 시간을 'Coffee Break'라고 하는데 반해 차 마시는 시간을 'Tea Time'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도 처음에는 차 문화권에 속했습니다.
지금처럼 커피 문화권으로 바뀐 것은 18세기 후반에 일어난 '보스턴 차 사건'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 후 미국은 비싼 찻잎을 영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지나친 논리비약인지 모르겠지만, 이때 여유로운 기분의 홍차에서 각성작용이 강한 커피로 전환한 것이
그 후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하나의 보이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세계 지배전략의 상징이 된 '코카콜라'
곰도 음료에 중독되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차와 커피라는 음료 시장 점유율 전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 '코카콜라'입니다.
원래 약으로 개발되었다가 차츰 음료로 팔리게 되었으며, 도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20년대에 미국에서 발효된 금주법에 의해 술 판매가 전면적으로 금지된 데에서 찾을 수 있읍니다.
이 무렵부터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위생적으로나 기호적으로 가장 진보한 세계적인 청량음료"였습니다.
특유의 약 냄새 때문에 팔리지 않다가 1939년부터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병사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는 군수품으로 허가를 받게되고 미군이 어느 곳에 파병되든지 코카콜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전시의 미군을 위해서러고 말하면서 세계 각지에 코카콜라 버틀링(bottling) 공장을 세운 것도
미국의 중요한 세계전략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후 코카콜라는 미국의 상징이 되어 널리 보급되었는데
그러한 현상이 세계의 각 나라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미국형 자본주의의 대대적인 확산에 기여하게되었습니다.
이렇게 음료의 역사 하나만 살펴봐도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죽은 듯 잠들어 있던 시간에서 시작해 차츰 눈을 떠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대 이후 인류의 각성에는 대단한 가속도가 붙는데,
그 원천이 된 커피와 콜라가 인간이 만들어낸 비자연적인 음료라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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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도 ) 여보게나! 차 한 잔 마시고 가시게 喫(마실 끽) 茶(차 다) 去(갈 거) 김재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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