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山行(幸)記

신안군 안좌도 퍼플교 - 어울리지 않는 다리 이름

곰돌이 baby bear 2019. 4. 27. 14:02

 

신안군 안좌도 압너리(앞나루 사투리?) 선착장에서 김환기 공원을 지나면 만나는 이정표

 

『퍼플교』는 처음 보는 지명이다.

순간 우리 고향에 어울릴까?

영어사전을 떠올려 부담가는 이름

 

 

 

내 고향이니까 퍼플교라는 다리 이름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이름에 굳이 보라빛(Purple)이라는 의미를 불어넣을려면

 그냥 『보라다리』 또는 『보라빛다리』로 하면 금방 뜻이 통할 건데.

 

두리마을에서 새끼 섬 박지도를 이은 나무 다리, 퍼플교

 

 

박지도에서 또다른 새끼 섬 반월도를 연결하는 다리, 퍼플교

 

 

아니면 갯벌 위에 있으므로 『갯벌다리』라고 하거나

주변 갯벌에서 파란 감태가 많이 자라는 곳이니 『감태다리』라고 해도 무방

*감태 - 신안군에서는 「감투」라 부른다

 

작명자의 뜻을 모르니

Purple, 퍼플이 보라색 이라고 가르쳐 주려하는 지

이제 부터 섬마을 사람들도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인 지

그 뜻을 알 수 없네요.

 

자연은 되도록 자연에게 맡기 듯이

이름도 그 자연에 맞게 지어주면 좋겠습니다.

 

아쉬운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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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이름 생각하다가

작년 오늘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에서 열렸을 때

두 정상이 함께 걸었던 다리가 문득 떠오른다

 

유엔사에서는 Foot bridge 라고 부르고

우리 신문은 도보다리라고 불렀다.

 

이 다리는 판문점 회담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위원들의 숙소를 연결하므로, 

그래서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스웨덴과 스위스에서 파견된 중립국감독위원회 위원인 장교들이다.

 

멀리서 온 스위스 스웨던 장교들의 노고를 기린다면 『중립국다리』,

나라 이름을 줄여서 『스위스웨다리』 라든가

습지 위에 있어 『습지다리』라고 해도 괜찮았을 듯 

 

판문점에서 군대 근무했지만 이 다리 이름은 기억이 없는 데,

 주변에는 돌아오지않는 다리, 북한의 72시간 다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