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山行(幸)記

독특한 개 이름

곰돌이 baby bear 2011. 3. 27. 18:21

엊그제 진눈개비 내리고 꽃샘추위 이후

내려간 기온이 다시 제자리로 올라오는 날이다

오랜만에 옥녀봉으로 간다

 

이른 아침이라 쉽게 주차하였다

차를 댈 때 세워둔 지게를 치워주어 고마운 아저씨!

누렁이와 함께 있다

 

집사람이 아저씨에게  "개가 되게 순하게 생겼다!" 말하자

이를 알아 듣는 듯 고개를 내밀고 꼬리를 치며 집사람에게 다가와 쓰다듬어 주라는 듯.

 

 

당당한 누렁이  

근육이 아주 발달했다

 

"아저씨! 개 이름이 무어예요?"

"예!  해탈이입니다"

 

"예~~?"

"해탈입니다. 절에서 태어나서... " 

 

※ 해탈 - 얽매임에서 벗어남

              번뇌의 얽매임에서 풀리고 미혹의 괴로운에서 벗어남 

 

 

우리는 옥녀봉으로 향했다

아저씨는 옥녀봉에서 막걸리를 파는 것 같다

지게에 짐을 지고 해탈이와 함께 산을 오른다

 

주인아저씨를 앞장서서 산을 오른다

미리 올라가 기다린다

 

산등성에서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해탈이가 방년 몇 살입니까?

"10살 입니다"

 

"나이 좀 드셨네요"

".................."

 

"아저씨 하나 더요.  이름이 해탈이면 성은 무엇입니까?"

"씨 입니다"

 

"예~?"

"니까 말입니다"

※ 개 ()을 염두해 둔 듯

 

"아저씨 그러지 마시고, ( )으로 하면 어떻습니까?

    산을 오르면서 보니까, 여기저기 잘도 보고 다니고 망도 잘 보니...."

"그래도 됩니까?"

 

"성을 만들면 되죠. 해탈이가 볼 가문의 시조가 되면 되겠네요"

"한번 생각해 볼께요"

 

 

지게를 지고 올라가는 해탈이 주인아저씨

 

충성그럽다

앞장서서 미리 올라가 주인의 주변을 살핀다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옥녀봉다운 길잡이

 

 

옥녀봉 꼭대기에 있다

으리으리하다

까치의 2층 타운하우스 

 

옥녀봉 꼭대기

아저씨는 장사를 하러 큼직한 우산을 설치한다

견해탈! 사업장 주변을 돌아보며 보초를 선다

 

견해탈

한번 쓰다듬어 주며 산을 내려왔다.

다음에 또 보자 해탈 !

 

 한달 후 4월 26일 다시 본 見해탈씨

    음식 앞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냄새를 즐긴다

    싱싱하게 냄새를 맡으려면 콧구멍을 씻어야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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