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이메일을 쓰기에 편지봉투나 엽서가 좀 낯설어진다. 김환기 화백이 이름 새겨진 엽서로 마음을 담아 안좌초등학교에 보낸 엽서. "안좌초등학교 여러 선생님들과 사랑하는 학동(學童)들에게 이 우편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우리 섬에 들어가게 될 때는 연말이거나 1969년 새해 아침이 될 것입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인사드립니다. 고향을 떠나서 살았고 또 외국에 나와 살고 있으나 내 고향 내 모교를 한번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까마득히 40년 전 공부하고 뛰놀던 우리 모교 - 지금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운동장 북쪽 모퉁이에 내가 심었던 소나무는 그대로 서 있을까? 선생님들 얼굴 아니들 얼굴 뵈온 적 없으나 그러나 고향을 생각하고, 모교를 생각할 적마다 그리운 그 얼굴들이 선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