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생 스케치라고 하기도, 소묘라고 하기도.. 추상화가 김환기는 긁적그림 아님 슬슬그림이라고. 산너머 너머 너머에는 누가 있는 지? 1967년 따뜻하고 차분한 달 사랑과 평온으로 그린 김환기의 보름달이 있네. 어떤 이는 이 그림을 보고 "둥근달 얼굴을 가진 여인이 어깨를 으쓱 움추린 모습"이라고 하는 데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 같다. 김환기 산문집 '그림에 부치는 시(詩)' 라는 책을 읽으니 추상화가 김환기는 데생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는데.. 내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예술상 내 머리가 지금 꼭 막혀 있다. 나는 지금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내 하잖은 예술이지만 생각하면 빠리에 와서 줄곧 붓만 들고 살았으니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찌 지금쯤 막히지가 않을 거냐. 서울에 돌아가면 붓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