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화백은 1963년 10월 뉴욕으로 떠나 돌아가시기 전까지 객지에서 아마 힘든 생활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바, 그래서 그런지 과슈집을 보니 좀 혼란스러운 그림이 있다. 낯설은 말 과슈란 무엇일까? 구아슈(Gouache) - 아라비아 고무를 섞어 만든 불투명한 수채 물감 1964년 "1956~58년 파리에 머물던 환기는 과슈라는 재료에 매혹되어 수채화처럼 물에 풀되 오일처럼 텍스츄어를 낼 수 있어서 재미난다고 스케치북 같은 양지에도 그리고 화선지같은 우리 종이에도 그렸다." - 추상화가 김환기의 수필집 '그림에 부치는 시(詩)' 에서 과슈집 1,2권을 보니 1963년 64년 하양과 검정, 그리고 그 사잇빛깔의 무채색, 복잡한 구성으로 무겁고 혼란스럽다. 삶의 고단이 손가락을 통해 그림에 전달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