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가 김환기의 수필집 '그림에 부치는 시(詩)'에 파리 통신 IV 파리에 있는 현대비술관 안에 루오실을 보고 오며 말하기를 내 고향, 산상(山上)에 오르면 바닷바람에 씻긴 무수한 바위들을 볼 수 있다. 그 피부의 아름다움이란 내 소년 시절 감정에 못 박힌 것인데, 그러한 것을 나는 지금 루오에서 본다. 새로 지어진 대합실에 압너리(앞나루) 초상화가 김환기가 태어난 섬마을의 바닷가, 해안 海岸에 자연이 그린 그림들 신안군 안좌면 한운리에 가면 배추 속 무늬 돌섬 바닷물과 바람이 패어논 움푹 뿌리로 돌을 뚫고 쓰레기들이 밀려오자 배 다른 형제 서귀포에 주상절리(?)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소꼽놀이 봉우리들 갈라진 틈으로 여객선이 지나가고 바닷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쓰면 이어지고 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