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 Kim Hwanki

추상화가 김환기가 쓴 세태만상의 머릿글 2015-3

곰돌이 baby bear 2015. 5. 8. 22:02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추상화가 김환기 화백관련 문서들을 검색하다가,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의 『김성환 만화집 1권 世態慢相(세태만상)』 머릿글을 김환기 화백이 썼다 해서

본관 5층 지도자료실(개인문고)를 찾아 이 책을 신청했다. (청구기호 고바우657.18-5)

 

삽화 만화로 가득한 책이다.

머릿글을 보니 추상화가 감환기의 육필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어른들 漫畵(만화)책 나온 것은 이<世態漫相>(세태만상)이 내가 알기에는 처음인 것 같다.

처음이라서 장하다는 것은 아니나 그때 그때 新聞(신문)이고 雜誌(잡지)이고 간에 한번 보면 마러버린 漫畵를 星煥 兄(성환 형)은 책을 만드러 주었다.

누구나 이 책을 보면 自己가 그 속에 있음을 보고 또한 自己가 그 漫畵 속의 모델이 되었음을 微笑(미소)로서 發見(발견)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 <世態漫相>우리네 生活史(생활사)이기도 해서 時間(시간)으로나 距離(거리)로나 가장 實感(실감)을 주는 오늘의 社會史 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 民族(민족)이거나 그 民族의 文化(문화)가 높으면 높을 수록 豊富(풍부)한 유모어를 갖었고 또한 그 境地(경지)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意味(의미)에서 星煥 兄의 <世態漫相>은 意味(의미)가 있을 것이요,

  그 銳利한 感覺(예리한 감각)과 正確한 素描力(정확한 소묘력)은 정막한 우리 漫畵界(만화계)에 所重(소중)한 存在(존재)가 아닐 수 없다.

<世態漫相>이 나옴에 그저 반가와서 나같은 사람의 되잖은 글로 그 첫 머리에 부치는 것을 심히 부끄러워 하는 바 이다.

1954년 4월 28일  金煥基

 

현상에서 뜻을 뽑아내고 재미를 곁들여 그려내는 그림....

그려진 우리를 보면서 삶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고....

그림을 쭈욱 모으면 삶의 가람, 생활사가 된다.

 

문화가 높아질 수록 유머가 풍부해지고 그 수준이 높아지는데...

 

김성환의 세태만상은 이러한 데에 의의가 있고..

김성환의 예리한 감각과 정확한 소묘력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

 

김환기 화백과 김성환 화백 간에 인연이 계속되나?

오늘 한 신문을 보니 '고바우 영감, 여기 계셨구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우연히 만나다.

고바우 영감은 김성환 화백이 1955년부터 동아일보에서 연재를 시작했던 만화 주인공이며,

5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십장생도와 고바우 영감이 어우러진 그림 80여점이 걸린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