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동무 장승, 늘 함께 하는 친구 아프리카 여인
아침 일곱 시 반, 버스가 공장에 도착한다.
저고리 벗고 근무복으로 갈아 입으면서
웃는 장승과 날씬한 아프리카 여인과 가볍게 인사한다.
일터에서
언제나 맞아주는 동무들!
내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
언제나 반가운 얼굴들
곧장 화장실로 가서 컵을 닦고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와
컴퓨터를 켠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외눈박이
의자에 앉으면 마주본다
화상회의 카메라인데
나가 업무에 집중하도록 격려하는 눈이다
장승과 모래시계
무슨 관계일까?
장승은 마을 어귀에 서서 경계를 표시하고
마을로 침입하려는 전염병 등을 물리치는 수호신 역할하는데,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천하여장군(天下女將軍)이 사이에 모래시계를 두고 지킬까?
비싼 시계?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세월을 붙잡으려 하지 마라
대신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제대로 써라
그래서 회의는 30분 안에 끝내라
세상에서 시간만큼 비싼 것이 있을까?
그럼 가장 비싼 것, 가장 귀중한 것, 시간을 지켜주는 장승이네
고마운 천하여장군께 아랫틀니를 마련해 주어야 하겠다
허리가 갸날픈 여인
아프리카에서 왔다
아프리카 조각을 판매하는 군대 후배 가게에서 10여년 전에 샀다
날씬한 몸매
기다란 다리
혹시 내 몸매도 저렇게 가꿀 수 있을까?
물을 길러 이고 아프리카 초원을 지나가는 여인들
우리 리바트 공장이 있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북리 54-10에서 상쾌한 숨을 들이쉴 때,
아프리카 초원의 싱싱한 내음을 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