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우리은행 달력과 파격
오늘이 2012년 12월 31일
하룻밤 지나면 2013년 1월 1일이다
사무실을 들러보니 새 달력이 눈에 띄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리은행의 화려한 달력이고,
제주에 내려가 활동하는 이왈종 화백의 작폼이다.
하나하나 넘겨보니 파격이 있다
하나는 계절과 그림이 따로 노는 것 같은 것이고
또 하나는 덜렁거린 마무리이다
제주도에 살면서 일상의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한국미술의 대가라 설명되어 있는데,
계절과 그림이 따로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1 월
1 월이면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는데,
오히려 나무에 꽃이 피고 공작새 꼬리가 화려하듯
활기넘치는 1월이다
속담 : 일월이 크면 이월이 작다
한 번 좋은 일이 있으면 다음에는 궂은 일도 있다라는 말
2 월
우리나라 설이 있는 달이다
가족 모두가 모이면 따뜻한 정이 넘치므로
집이 큰 꽃나무로 덮여있다
속담 : 이월에 김치독 터진다
이월에도 추위가 맵다라는 말
3 월
아직 춘삼월은 아니지만
모든 짐승들이 짝을 찾아 바쁘다
남편은 덜렁 누워서 책을 읽고,
아낙은 장독대 들락이며 먹거리 만들기에 분주하다
4 월
'사월없는 곳에 가서 살면 좋겠다'
가을걷이로 얻은 쌀은 덜어지고, 겉보리를 수확하기 전이니
배를 곪은 시기/춘궁기라는 말.
이젠 쌀 걱정없고 배 부르니
봄날에도 '자치기' 놀이 할만 하지
5 월
'오월 농부 팔월 신선(神仙)'
여름 내 농사 지우면, 팔월에는 편한 신세가 된다는 말
열심히 농사짓고,
팔월 대보름날 비보이와 함께 북에 맞춰 흥겨이 놀아보세
6 월
뜨거워져 스윙은 무뎌지고
골프공은 꽃밭에 날아 숨어든다
7 월
'칠월 귀뚜라미 가을 알듯 하게 한다'
때를 어기지 않고 정확하게 알림을 이르는 말
빨간 태양, 빨강 지붕, 빨간 스포츠카?
빨간 뙤약볕은 가을 누런 배를 주렁주렁 만들고...
8 월
'팔월 그믐에 마지막 쉰다'
음력 팔월이면 신선한 가을인데도 음식이 쉴 정도로 날씨가 덥다는 말
더워서
골프도 그늘에서 하고
집 마루에서 시원하게 낮잠잔다
9 월
10 월
'구시월 세단풍'
구시월의 섬세하게 고운 단풍이라는 뜻으로
당장 보기는 좋아도 얼마 안 가서 떨어지게 되거나 흉하게 될 운명을 이르는 말
가지에 달린 빨간 감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11 월
나뭇가지에 세상을 담고
12 월
산 골짜기마다 삶이 가득 차고
또 하나 파격?
아랫 끝을 칼로 자르지 않고
덜렁거리게 마무리 하였다
오히려 자연스럽다.
화가 이왈종의 자화상